과열종목 지정·하루 금지조치 시행 불구 거래 증가 … 소액주주 반발
셀트리온의 주식 공매도 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 이전을 확정한 뒤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진다고 보고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파는 공매도도 함께 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셀트리온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18일 셀트리온의 주식 선물거래 규모는 4841억원에 달했다.

이는 셀트리온의 주식 선물거래 물량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시장조성자(지정 증권사)의 헤지(위험회피) 거래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결국 이날 하루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거래소는 주식선물 시장 조성자와 ETF(상장지수펀드) 유동성 공급자의 헤지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한 소액주주는 "이런 예외적인 공매도 허용은 공매도 금지 제도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공매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달 셀트리온 등 공매도가 금지된 6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공매도가 생겼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18일 장 종료 뒤 공매도가 25만164주(5.56%)나 됐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금지 조치대로라면 공매도가 전혀 없었어야 한다"면서 "금융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공매도를 누가 했는지, 불법 행위는 없었는지를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주가는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으로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8일엔 장중 20만원을 돌파했고,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은 33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