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부분 IPA에 의존 … "퇴직자 재취업 협조 짐작케 해"
비영리 사단법인 인천항시설관리센터(IPFC)가 전체 매출을 인천항만공사(IPA)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PFC가 사실상 IPA 자회사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인데, 이런 종속적 관계가 IPFC를 'IPA 퇴직자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시켰다(인천일보 10월18일자 6면)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IPA와 IPFC에 따르면 IPFC는 IPA와 인천항 여객터미널, 화물차 주차장, 신항대로 등 항만시설 위탁관리계약을 맺고 매년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받는다.

올해 책정된 사업비는 92억원으로, IPFC 전체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항만법상 IPA와 관련 없는 IPFC가 재무제표상에선 IPA 자회사로 비춰지고 있는 이유다.

그간 IPFC가 IPA 퇴직자의 재취업에 대해 반발은커녕 협조적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2015년 IPFC가 IPA로부터 신항대로와 바다쉼터 관리를 신규 사업으로 받을 때, IPA 퇴직자였던 A씨를 계약직으로 특별 채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IPFC 본부장으로 입사한 B씨의 경우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쏠린다. IPA 항만관리팀이 IPFC의 사업비 편성과 위탁관리사업 관장 부서로 IPFC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상황에서 해당 팀장 신분으로 본부장 공모에 지원한 점 때문이다.

B씨를 최종 선발한 IPFC 이사회가 대부분 IPA·IPFC 인사로 구성된 사실도 석연치 않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퇴직 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공기업 퇴직자들이 공기업의 일감을 몰아 받는 사단법인에 재취업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