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진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탈 석탄·원전 패러다임 전환 역할 톡톡

조합 활성화땐 신재생에너지 정책 가능

3년 전 공터이던 인천 주안 도서관 옥상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됐다. 이름은 인천햇빛발전소 1호기로 지었다.

이 태양광발전기(98㎾)는 해마다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수익금도 발생한다.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의 첫 발걸음이다.

심형진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 388명이 직접 발전소 지을 장소를 찾고, 건립 비용을 마련한 후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며 "수익을 조합원에게 나눠주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홍보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호기 발전을 시작한 후 2015년 7월에 강화군 마니산에서 태양광발전기(50㎾)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의 활동이 주목을 받는 것은 탈 석탄 등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다 화석 연료 대안으로 태양광과 바람 등이 미래 에너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결국 협동조합의 활동은 동네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셈이다.

심 이사장은 "각 마을마다 햇빛발전소를 짓게 되면 지역에 일자리도 생기고 송전탑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원전 1개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이 한데 모아지면서 에너지 정책도 미래지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심 이사장은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관련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환경 교육도 하고, 시민들에게도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홍보할 구상이다.

특히 동네 곳곳마다 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최근 그는 남구 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생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햇빛발전협동조합이 지역마다 활성화되면 정부는 돈을 들이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펼 수 있다"며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의 힘이 모아 대체 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