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수 강남경찰서 경사
10월21일은 제72주년 경찰의 날이었다. 경찰의 날은 우리 민족이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 광복과 함께 미군정 체제로부터 경찰권을 이양 받은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파란만장한 격동의 세월 속에서 경찰은 해방 직후에는 정부수립의 기초를 다진 건국경찰로, 6·25전쟁 중에는 나라를 굳건히 지킨 호국·구국경찰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72년이라는 시간동안 공기처럼 경찰은 국민들과 가장 밀접하고 국민과 함께 숨 쉬고 있는 존재였을 것이다.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24시간 불철주야 깨어 있는, 말 그대로 警(경계하다) 察(살피다)이기 때문이다.
치안순찰은 물론이고, 각종 민원신고 처리와 주취자 시비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건·사고 등 우리 일상의 크고 작은 생활안전에서 관련 없는 게 없는 경찰이다.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이야기하였던 선진국의 치안서비스보다 더욱 앞선 치안강국 대한민국의 경찰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온 필자의 큰 처남이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속도위반으로 단속을 당했는데, 총기를 들고 단속하는 모습에서 위압감을 느꼈어요. 귀국해 보니, 그래도 한국이 안전하고, 단속을 당해도 한국 경찰관들이 더 친절한 것 같아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치안서비스가 우수하다며 한국 경찰에 신뢰를 보낸 것이다.
물론 72년이란 세월 속에 경찰에게 과오가 있었고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아야 함은 당연했다.
경찰도 이제는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인권을 최우선하며 각종 강력범죄 척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각종 활동 참여를 통해 그동안의 국민 불신을 털어내며 환골탈퇴의 자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자 새벽 찬 서리를 맞으며 골목길을 누비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경찰이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아낌 없는 질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