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5세 … 인천 대표기업 수장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며 인천에 터를 잡았던 고(故) 이회림 동양화학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인 이 회장은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그는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놓인 동양화학(OCI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과 탁월한 경영감각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회사를 정상화 시켰다.

이후 1979년에는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

해외유학 시절 쌓은 인적 폭 넓은 네트워크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으로 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화학 위주 사업에서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 '폴리실리콘' 개발에 뛰어들어 2008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3년 만에 동양화학, 현 OCI를 세계 '톱3' 메이커로 만들었다. 2009년 사명을 OCI로 바꾸며 초창기 화학 기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했다.

또 경영 활동 외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빙상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인천지역 선도 기업의 수장으로 2000부터 2004년까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인천에 송도학원을 설립,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송암문화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섰다.

이 회장은 최근까지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했으나,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 OCI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고인의 동생이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자회사인 DCRE 사옥(인천시 남구 아암대로 287)에는 23일부터 분향소가 마련된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8시이며 경기도 동두천시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