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불빛축제, 작년보다 프로그램 풍성 '호평' … "오프닝 행사 부족하고 먹거리 늘렸으면" 의견도 … 관광공사 "주변 인프라·전구업체 활용 계획"
▲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2017 인천송도불빛축제(Songdo Urban Night Garden 2017)'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루미나리에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김인철 인천경제청 공보문화과장
▲ 소원등불 이벤트.
▲ 수상보트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인천송도국제도시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에 펼쳐지는 '2017 인천송도불빛축제'가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성료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인천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40여만명이 찾았다.

특히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활발한 홍보를 통해 관심을 모으면서 지역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인천의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원 일부에 장미 정원으로만 꾸며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엔 LED 주출입 터널과 GCF브릿지 타이틀조명, 천사산책로, LED 장미가든, 김연아와 동계올림픽 일루미네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됐고, 인디밴드와 피아니스트 공연, 길거리 버스킹, 체험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졌다.

특히 사랑의 소원등불과 한옥마을의 청사초롱, 버스킹 광장 강변에 위치한 루미나리에 조형물은 송도국제도시의 불빛과 함께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원 면적에 비해 설치된 불빛이 한정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한 느낌이 들고, 행사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세리머니가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센트럴파크는 물론 인근 수많은 빌딩을 활용해 송도국제도시 전체가 하나로 축제에 참여했으면 좋았겠다는 평도 있었다.

푸드트럭 등이 더 많이 마련돼 축제에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줬으면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번 행사를 주최, 주관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관광공사, 인천일보는 이같은 평가들을 바탕으로 송도불빛축제를 지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창조관광팀장은 "이번 행사로 인천과 송도국제도시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공원과 주변 인프라를 축제에 활용하고 국내외 전구업체들을 참여시키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행사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김인철 인천경제청 공보문화과장 "시민 편의와 안전 각별히 신경 쓰며 준비">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형형색색의 불빛을 감사하며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2017 인천송도불빛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묵묵히 행사 준비에 힘쓴 김인철 인천경제청 공보문화과장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 과장은 "송도는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국제도시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그 가치에 부합하는 문화적 활동과 즐길거리가 부족했다"며 "그런 면에서 송도불빛축제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는 송도의 대표 축제가 돼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행사 준비 과정에선 시민 편의와 안전을 각별히 신경 썼다"며 "우리 경제청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혹여 행사로 인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까, 행사 시설물에 누군가 다치지는 않을까 고심하며 행사를 준비했고 그런 노력에 힘입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이번 행사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엔 더욱 풍성한 콘텐츠로 행사의 수준을 높이겠다"며 "평소에도 낮과 밤이 아름다운 송도이지만 불빛축제 기간엔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축제 기간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인천이 활기찬 사람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김태안 경기도 평택 제2함대 하사 "군 복무할 때도 아른거릴 만큼 아름다워">

"다시 군대로 들어가 복무할 때도 눈에 아른거릴 것 같아요. 정말 아름답네요."

해군 군복을 갖춰 입은 훤칠한 청년이 GCF(국제 금융 기구 녹색기후기금) 다리를 건너며 혼자 송도 불빛축제를 감상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제2함대에서 전탐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태안(22·서울시 구로구) 하사는 "페이스북에서 워낙 볼거리가 많고 화려하다며 꼭 한 번 가보라는 글을 많이 봐서 퇴근하자마자 달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김 하사의 눈을 사로잡은 건 버스킹 공연. 호숫가 옆에서 가수들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그다. "한강에서 하는 버스킹 공연을 많이 봤지만 특히 불빛축제와 어우러지니 더욱 더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처음 와 봤다는 김 하사는 "송도 자체도 건물이 높고 야경이 예쁘다는 말은 익히 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정말 아름답다"며 "불빛축제와 건물의 조명이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리에서 넓은 축제장을 살펴보던 김 하사는 LED 장미 축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는 "워낙 코스가 많아 천천히 축제를 즐길 생각"이라며 "다음엔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



<즐긴 이들의 한마디>

◆축제장에서 조금 벗어나 호수에서 둥둥 떠다니는 보트와 수상택시에 몸을 싣고 불빛축제를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로 가득. 보트에도 형형색색 조명이 설치돼 물 위에서도 또 하나의 불빛축제가 장관 이뤄. 부천에서부터 축제를 찾아왔다는 신정수(61)씨는 "수상택시 위에서 불빛들을 관람하니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생각"이라고 전했고, 한 연인은 "북적이는 곳보다 오히려 한가롭게 대화를 나누며 사진도 찍을 수 있어 구경하기에 더 좋다"고 말하기도.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달빛공작소 with 허윤경'의 버스킹 공연은 연말 콘서트장을 방불케 해. 무대 앞엔 이미 일찌감치 줄지어 앉은 팬들로 가득. 수많은 인파 속에서 너도나도 좀 더 가까이서 공연을 즐기기 위해 여자친구를 목마 태운 연인들도 눈에 띄어. 대학생 신형찬(28·남동구 간석동)씨는 "얼마전 데이트하러 서울 청계천에도 다녀왔는데 송도불빛축제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불빛뿐 아니라 버스킹 공연까지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없는 것 같다"고 말해.

◆'우리 아들 공무원 합격기원', '호주에 있는 우리 딸도 건강하고 행복해줘',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서연이하고 내가 공부 잘 하고 우리 가족 부자되게 해주세요', '해외여행 많이 가기' 등 다양한 염원 적은 소원등불도 눈에 띄어. 정미수(33)씨는 "얼마 남지않은 한 해지만 오색빛깔 등불에 빼곡히 적힌 소원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불빛축제를 즐기는 외국인들도 가득. 필리핀에 있는 가족에게 화려한 축제를 보여주기 위해 영상통화를 하며 둘러보는 남성, 해외출장 차 송도에 왔다가 축제 소식을 듣고 놀러왔다는 뉴질랜드 출신 직장 동료들, 평창 동계올림픽 불빛 코스를 구경하며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러시아 연인 등 아름다운 조명과 불빛에 매료돼 인천 송도에 강한 인상이 남았다고 극찬.


/신나영·송유진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