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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충수염 환자 대상 저선량 CT, 일반선량 CT 사용 시 결과 비교

방사선량이 적은 '저선량 CT(2 mSv)'로도 충수염(맹장염)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20개 병원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각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3074명의 충수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충수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1160명이었는데 일반 CT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601명, 방사선 노출량을 줄인 저선량 CT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559명이었다.

이 가운데 충수 절제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됐던 사람을 최종적으로 판독한 결과를 비교한 결과, 일반 CT 2.7%(601명 중 16명), 저선량 CT 3.9%(559명 중 22명)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이경호 교수는 비슷한 선행 연구결과를 지난 2012년에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2012년 당시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만 진행한 단일 연구였다"며 "의료기관 20곳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충수염 진단과 관련한 저선량 CT의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