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선수권 -64㎏급 우승자 中 양웬루 꺾고 印 차우흐다리와 결승행 다퉈
▲ 오연지(오른쪽)가 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17 ASBC(아시아복싱연맹)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2017' 2회전(8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양웬루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사진제공=대한복싱협회
대회 2연패까지 두경기 남았다.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60㎏·인천시청)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를 물리치는 등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아시아여자선수권 동메달을 확보했다.

2년 전인 2015년 8월 우리나라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연지가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또 우승하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오연지는 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17 ASBC(아시아복싱연맹)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2017' 2회전에서 중국의 양웬루을 맞아 시종일관 공세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5대 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오연지의 2회전(8강) 상대 양웬루는 이전까지 -64㎏급에서 활약하며 2016년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로, 이번 대회엔 한 체급을 낮춰 출전하면서 오연지와 첫 공식 경기를 치렀지만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를 물리치며 자신감이 상승한 오연지는 7일 인도의 차우흐다리와 4강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원찬 인천시청 감독은 "1회전과 2회전에서 쟁쟁한 상대를 모두 물리친만큼 나머지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치르면 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연지는 1회전(16강)에서, 올해 국제대회에서만 3번 우승 경험이 있는 떠오르는 카자흐스탄의 신흥 강호 볼로셴코를 꺾어 현지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역시 오연지"라는 평가를 들었다.

한편, 같은 대회에 출전한 남은진(-51㎏·인천시청)은 5일 몽골의 미야그마르둘람과 8강에서 격돌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남은진은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4년 제주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만만치 않은 기량의 미야그마르둘람을 맞아 경기 1라운드부터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공세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2대 3으로 안타깝게 판정패했다.

이밖에 실업팀 소속이 아니라 개인 체육관(익스트림휘트니스복싱클럽)에서 훈련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특이한 이력의 고현영(-57㎏)도 3일 자신의 첫 국제경기이자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16강)에 승리했지만, 5일 열린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자에바에게 져 탈락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 여자 대표 선수 5명 중 3명은 탈락했고, 오연지와 선수진(-75kg·한국체대) 등 2명이 7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호치민(베트남)=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