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관여 추정 구속 영장
경찰, 모친 소재 파악 나서
한 시간 반 간격으로 집에서 걸어 나간 노부부 가운데 80대 남성은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70대 여성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에 이 노부부의 딸과 한 종교단체 교주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두 사람 모두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19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의 연락을 받고 나온 딸 A씨는 "아버지와 엄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모가 함께 집을 나갔다던 지난 11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외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11일 오후 7시20분과 9시40분 두 차례에 걸쳐 딸과 제3의 인물이 봉고 차량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태워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딸의 최초 진술이 거짓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부친의 사망과 모친의 실종에 딸과 제3의 인물이 개입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지난 17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딸과 함께 있던 인물은 종교단체의 교주 B(63·여)씨였으며,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모친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관계 당국과 북한강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증거에도 피의자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종교단체 연관성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평=전종민 기자 jeonj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