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화장장 승화원의 화장처리 능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여유 있다. 적어도 화장순서를 기다리느라 4일장을 치르거나 원정 화장에 나서야 할 불편은 해소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의 지난해 사망자는 1만4119명이었다. 전국 사망자 28만827명의 5% 정도다. 전국 화장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가운데 인천은 10명 중 9명 이상인 91.2%가 화장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장례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장사(葬事)정책이 장례의전 서비스뿐만 아니라 평상시 유가족 시민들의 시설 접근과 방문에서도 쾌적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화장 수요의 처리에서 서비스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전국적으로 화장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문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들면서 합리적인 장례절차를 생각하고 자신의 죽음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늘어났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에서 변함 없이 존엄의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장묘문화가 올바로 정립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을 지닌다. 누구나 죽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는 불편하고 낯설기 때문이다.

선진 장례문화는 이미 환경친화적인 제도를 도입해 나가고 있다. 장묘부지가 축소되고 묘지관리 비효율성 등으로 화장과 봉안이 증가하는 추세다. 웰빙형 수목장도 확산되는 추세다. 오늘날 장사정책은 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미래의 수요와 서비스에 대응하는 정책으로 중요성을 띠게 됐다.
일상적으로 다툼의 대상인 유골함 등 장례용품 바가지 상혼을 척결하고, 승화원으로 접근 교통망을 개선해야 한다. 주변 주거환경 정비도 조속히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 고인을 기념하는 사진액자를 반입할 때 불분명하고 주먹구구식 규제 등 작은 것이라도 세심하게 안내해야 할 사항이다. 장사정책은 인간의 삶과 죽음의 가치를 상징하고 존중하는 일이다. 승화원은 추모와 장례를 담당하는 개방형 민원창구를 구축하고 서비스 인력을 늘려 장례문화 토털서비스를 창안하고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