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이 시장 설전 관련 "말싸움 하듯 서로 비판" SNS에 글
최근 경기지사 출마를 시사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년정책과 무상복지,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사이에서 전 위원장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뜨거운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남 지사와 이 시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정책으로 말싸움하듯 서로를 비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라고 밝혔다.

이어 "버스 준공영제는 경기도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민주당의 당론이기도 하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실현시킬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민주당 당론'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경선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이재명 시장에 대해 더 이상 말싸움 하듯 비판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남 지사의)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난 8월에야 경기도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했고, 그 마저도 표준원가 산정방식 미비, 퍼주기 논란 등 충분한 준비와 설명도 없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면서 남 지사를 비판했다.

이어 "정책을 실행하고 집행할 위치와 책임이 있는 분이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주고받는 정치싸움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특히 "남경필 지사에게 반면교사가 될 사례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신설을 제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발표했고 이후 광역교통청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 중에 있다"며 "경기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문제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고, 결론에 대해 속도감 있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강한 추진력을 강조했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 지사가 7일 "문재인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국정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하자 이 시장이 페이스북에 "엉터리 준공영제 강행시도나 철회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의 이러한 반박에 남 지사가 다시 '정치싸움 그만 걸라'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