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 겨냥 '2기 혁신위' 검토 … 文정부와 차별화·정책대안 제시 밑그림
자유한국당이 김성태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홍준표-김성태 투톱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당 혁신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홍준표-정우택 투톱 체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등 구체제와의 단절에 주력했다면 새로운 투톱 체제에서는 '신보수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당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 신임 원내대표가 '친홍'(친홍준표)계 인사로 분류되는 데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친박계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홍준표식 혁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는 13일 '당 지도부 정비 완료'를 선언하고 당 조직·정책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류석춘 위원장의 제1기 혁신위원회를 끝내고 제2기 혁신위원회를 출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1기 혁신위가 구보수와의 단절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2기 혁신위는 신보수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내년 지방선거 밑그림을 그린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의 일본 방문(13~15일)이 끝나는 대로 당 혁신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무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 조직혁신, 연내 신보수주의 선언, 신보수주의 혁신정책 제시 등이 차례로 있을 전망이다.

제2기 혁신위원장으로는 지난달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한 3선의 김용태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홍 대표와 바른정당 복당파가 친박계를 밀어내고 한국당의 신(新)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홍 대표에 더해 김무성 의원을 '좌장'으로 한 바른정당 복당파의 물밑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사실상 '홍준표-김무성 세력 연대'가 본격화됐음을 뜻한다.

복당 이후 줄곧 낮은 행보를 이어온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가 김 원내대표 선출을 신호탄으로 전면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여기에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통합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당선 직후 "바른정당에 샛문만 여는 것이 아니라 대문을 열어 보수대통합의 길을 추구하겠다"며 "한국당이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홍 대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피력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