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멸종위기종 Ⅰ급인 가평 A산 광릉요강꽃 자생지와 Ⅱ급인 안산 B산 해오라비난초 자생지에 보호시설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보호시설은 광릉요강꽃과 해오라비난초 주변에 가로, 세로 각각 약 18m, 높이가 2.5m 정도의 철조망 펜스로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용도다. 이는 광릉요강꽃, 해오라비난초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꽃이 아름답고 특이해 일부 사진애호가들이나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훼손이 발생, 안전하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한 방법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제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획·채취하거나 훼손을 금지한 뒤 이를 위반한 경우에 처벌하는 것을 위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보호·보전해 왔다. 사실상 이러한 위법행위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아 멸종위기종 자생지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강청은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 자생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올해 2곳에 보호시설을 설치했다. 앞으로도 매년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자생지를 찾아 보호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나정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멸종위기종 자생지 훼손을 방치하면 지금은 우리 곁에 있는 많은 식물들이 조만간 온실속이나 식물원에서만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우리 후세들도 야생과 자연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계속 만날 수 있도록 멸종위기종 자생지를 지속적으로 찾아내어 잘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