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67명의 아름다운 손길이 인천의 우수자원봉사자로 뽑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대가 없이 열정적인 헌신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도 많다. 자원봉사활동은 따뜻하게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사회의 소중한 원동력이다.
인천시자원봉사센터가 문을 연지 20년이 됐다. 과거보다 지역봉사의 대상과 영역은 다양해졌고, 공공 서비스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센터의 기능과 역할도 확대됐다. 자원봉사활동은 개인 스스로의 존엄성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역복지 증진과 성공적인 지방자치를 위한 시민의식 함양, 인간자본 형성 등 사회통합의 성격도 지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지난해부터 3년간을 '지속가능한 미래, 행복한 공동체'를 추구하는 '한국자원봉사의 해'로 정했다. 이와 관련 성취해 나가야 할 과제도 선정했다. '신나는 학교, 행복한 교육'을 비롯해 안전한 사회, 어려운 이웃 손잡기, 풍요로운 여가문화, 숨 쉬는 지구, 함께 살아가는 마을, 활기찬 노후, 소수자 배려, 생명 존중, 평화통일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이 과제로 선택됐다.

인천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누적 5000시간 이상을 오직 남을 위해 봉사한 '봉사왕'은 500명에 이르고 있으며, 1000시간 이상을 봉사활동에 참가한 인원도 1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의 사회봉사활동에 비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뒤처져 있는 형편이다. 인천의 몇몇 기업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공공기관의 사회봉사활동이 간간이 알려지고 있는 정도다. 또 '보여주기식 선행' 혹은 이벤트성 봉사와 기부를 걱정하는 시선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동안 영림목재, 선광, 이건산업 등이 매년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앞으로 지역에 터를 잡고 이윤 창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발전 계획과 어울려 나가야 한다. 독일 바이엘과 레버쿠젠시의 관계처럼 인천 기업이 곧 인천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 대기업 등의 자선이 지속가능한 전략적 선행으로 확산되어 인천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