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 앞 광장에서 지난 16일 오후 세월호 가족과 전국의 청소년이 참여한 '노란 크리스마스 선물' 행사가 열렸다.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장애진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은 "2014년 4월16일에는 우리들의 친구이자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희생당했다"며 "이 행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랑유원지에 조성할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 호소했다.

장씨는 "화랑유원지는 우리가 뛰어놀고 가족들과 함께한 소중한 공간으로, 우울한 곳도 아니고 혐오시설도 아니다"라며 "4·16생명안전공원은 우리 친구들과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전 경기도교육감을 지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그간 정부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다짐해 왔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며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우리 곁을 떠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희생은 세상을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어떤 가치보다도 생명 존중의 가치를 학교 교육의 중심에 놓겠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1500여 객석이 대부분 들어찬 가운데 노래패 우리나라, 크라잉넛, MXM, 러블리즈, B1A4 등의 공연이 열렸다.


/안산 = 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