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수의계약 전략'에도 응찰자들 중도 포기
수익 불확실한데다 8년간 항만시설용 고정 탓
'8번째 유찰'

인천항만공사(IPA)가 북인천복합단지를 처분하려고 꺼내 든 비장의 카드 '수의계약 매각'마저 최종 실패하면서 매각 전략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IPA는 최근 북인천복합단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8번째 입찰)에서 1~3순위 응찰자가 모두 중도 포기하면서 최종 유찰 처리됐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7번의 입찰은 모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를 통해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아무도 없었다.

IPA는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IPA에서 직접 최고가 입찰제로 진행하되 최저 입찰가는 부지 감정가 2800억원보다 20% 낮춘 금액으로,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하는 새로운 전략을 짰다.

응찰자가 4명이나 몰리면서 IPA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응찰자들이 매각 우선협상권을 포기하면서 허상에 그치고 말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북인천복합단지가 매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북인천복합단지는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땅이다.

투자자가 직접 지역을 개발해야 하는 부지인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대기업이나 컨소시엄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땅이 크고 싸다고 해서 팔릴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가장 큰 리스크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5년 11월 매립 준공을 마친 북인천복합단지가 앞으로 8년 동안 항만시설용 부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북인천복합단지와 같이 매립 목적이 결정된 매립지는 준공 후 10년간 매립 목적 변경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인천복합단지에 관심을 가졌던 투자자들이 고심 끝에 관심을 접는 이유다.

IPA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선 계약이 성사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캠코와 협의해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