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길 과천시 문원동 주민자치위원장
문원 청계·공원 마을로 이름 변경

3년 연속 최우수 센터로 선정 결실

"주민들과 함께 문원동을 따뜻한 공동체가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배선길(47) 과천시 문원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마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며 직접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38년을 과천시에서 살아 온 그는 2014년부터 문원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내년도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숲을 벗어난 시골동네 향기가 물씬 풍기는 문원동은 현재와 과거가 어우러진 곳, 마을 아이들을 키우는 따뜻한 공동체가 있는 마을입니다." 배위원장의 문원동에 대한 애향심이 느껴지는 말이다.

문원동의 80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사는 두 개의 마을은 지난 1980년대 서울대공원이 과천시로 이전하면서 이주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아담한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청계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두 마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주1단지, 이주2단지로 불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배 위원장은 기억에 남는 일로 마을 이름을 바꾸기 위해 '아름다운 마을 이름 찾기'사업을 벌인 일을 꼽았다.

그는 "이주 1단지, 2단지라는 부정적인 어감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 같아 변경공모를 했다"며 "지금은 문원청계마을과 문원공원마을이다. 마을입구에 표지석도 세웠다"고 자랑했다.

배 위원장의 첫 주민자치위원장 활동은 문원동 문화교육센터 살리기였다. 센터는 시 재정지원 감소와 수강생 부족, 먼 도심과의 거리 등의 이유로 강사료를 지급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배 위원장은 주민공동체 위원들과 함께 교육센터를 살리기 위한 실천을 시작했다.

그는 "지출부터 줄이자는 심정으로 혼자서 일주일에 2~3번씩 야간당번을 서다보니 주민자치위원들이 함께 해줬다"며 "그때부터 공동체의 힘으로 공사도 직접하며 교육센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배 위원장은 마을의 공공시설 환경개선을 하면서 시청을 찾아가 건강증진장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노력은 지난해 6월 과천시와 생활체육시설 위탁협약을 체결하고 풋살장과 게트볼장을 관리하고 있다.

대관료 수입을 통해서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에어로빅교실, 어린이 풋살대회, 문원동 환경정비 사업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와 공동체의 힘은 문원동 문화교육센터가 2015년부터 3년 연속 과천시 최우수 문화교육센터로 선정되는 결실을 얻었다.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민자치위원장을 했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며 "특히 여러사람들의 생각을 조율하고 결정해야 할 때면 내 주변사람들에 마음이 다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배려와 상생, 동반성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동안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중간에서 조율해 문원동을 살기좋은 마을, 따뜻한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과천=권광수 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