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5년간 각종 대회 수상
체육·교육부문 군민대상 수상도
"5년의 짧은 역사에도 아이들·학부모들과 합심해 강한 리틀야구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평의 위상을 가평군 리틀야구단이 높일 것입니다."

가평군 리틀야구단을 맡고 있는 황윤수(48)감독은 이같이 설명하며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야구단을 만들겠다"며 작지만 큰 포부를 밝혔다.

서울 출신인 황 감독도 리틀야구단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도곡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한 야구는 언북중학교, 경기고등학교, 동국대학교를 거치며 학창시절 야구밖에 모르고 살았다.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위해 실업야구팀인 한국화장품 야구단을 거쳐 포항제철 야구단(포스틸)에서 14년간 유격수로 선수생활을 지속했다. 실업리그 최우수 선수상·타격상·도루상 등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으나 지난 2004년 실업야구팀 전체 해체라는 된서리를 맞고 22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2006년 부모님의 사업을 돕기 위해 가평군 북면에 귀촌 후 가평군에 리틀야구단을 만들어 야구의 꿈을 심어주자는 제안을 받고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2012년부터 재능기부를 통해 가평군리틀야구단 창단과 더불어 감독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한국리틀야구연맹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1년에 걸쳐 고생 끝에 창단된 리틀야구단이 운영비가 없어 개인 사비를 걷어 활동하기도 했다"며 "전국대회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가르친 제자들이 국가대표 및 야구 명문학교에 입학하고 있어 누구보다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지금 당장 야구가 재미있고 공부가 하기 싫어 오는 아이들도 있는데 공부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며 "야구밖에 모르고 산 자신에 반문하듯 학창시절 공부만 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후회 없는 인생은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밝혔다.

모든 일에 열정적인 그는 2012년 남양주 다산기 전국대회 8강을 시작으로 2014년 나주시장배 전국대회 3위, 2016년도 U-12 경주대회에 출전, 2017년도 화성드림컵 전국리틀야구대회 준우승과,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3위, 가평군수배 전국리틀야구대회에 우승하는 성과를 일궤 냈다.

야구 불모지인 가평에서 창단 5년 만에 값진 성과를 이뤄내는 등 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하고 야구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해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7년 가평 군민의 날 시상식에서 체육·교육 부문 군민대상을 수상 한 바 있다.

황 감독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축구 보조 경기장 한쪽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볼 때 마다 안쓰럽다"며 "야간에 쓸 수 있는 라이트도 없고 행여 전용구장이 아닌 탓에 축구 대회 등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 마져 쫓겨나는 신세라 아이들이 마음 놓고 경기도 하고 훈련도 할 수 있는 리틀야구 전용구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종민 기자 jeonj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