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사업자 유찰에 사업 무산 우려 … 국토부 "재공고 여부 검토"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양재동을 잇는 광역급행 버스(M버스) 신설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사업자의 사업 포기 이후 재시동을 걸고 있지만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일보 10월23일자 3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4일간 청라~양재 광역급행형 시내버스 운송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으나 끝내 유찰됐다고 17일 밝혔다.

M버스 신설 사업은 노선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과 사업자 간 의견 차이로 지난해 12월 사업자가 사업권을 반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민간 운송사업자였던 신동아교통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청라~서구 가정동~계양구 작전역 등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을 경유해 양재동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버스 1대당 최소 220~230명을 태워야 수익이 나기 때문에 가능한 다수의 정류장을 들려야 한다고 본 것이다.

반면 청라 주민들은 기존 계획대로 청라 IC에서 바로 서울로 진입해야 한다고 맞섰다. 청라IC 경유시 75~90분이 걸리지만 사업자 측이 주장한 노선대로라면 90~105분이 소요돼 급행버스 운행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사업 면허 허가 보류를 요청했고 신동아교통은 12월 사업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청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재추진한 사업이 또다시 암초에 부딪히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 유찰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재공고를 할지 말지는 국토부에서 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신중히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