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결과 발표...친박 지우기·복당파 안착·걸림돌 제거 작업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전면 '물갈이' 작업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친박(친박근혜) 지우기'와 '복당파 안착'에 나섰다.

이용구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 등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중 경기지역은 현역의원인 서청원(화성시갑)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5명이 '물갈이'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친박계의 맏형이자 좌장이다.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그는 총준표 대표 체제 이후 비박계의 '청산 대상 1호'로 꾸준히 거론됐다.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친이(친이명박)계의 공천학살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서 의원은 친박연대를 만들어 당선됐다.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에서 따로 만찬을 하는 등 친박계 핵심으로 불렸다.

그의 지역구인 화성갑은 그동안 서 의원의 당원권 정지로 사고당협이 된 뒤 대리인이 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원외 인사들 가운에서도 박근혜 정부 창출의 공신들이 다수 포함됐다.

19대 국회에서 친박계 비례대표로 분류되던 전하진(성남분당) 전 의원은 '창조경제 전도사'라는 별칭으로 얻을 정도로 대표적인 친박계다.

또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박창식(구리시)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을 맡은 손범규(고양시갑) 위원장도 당무감사에서 기준 점수에 미달했다.

탄핵정국 이후 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든 의원들의 빈 자리를 채웠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교체 대상에 올랐다.

김성기(포천가평)·김동식(김포시갑) 위원장은 각각 김영우·홍철호 의원이 복당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잠재적 복당파의 걸림돌도 치웠다.

유의동(바른정당) 의원의 복당을 고려해 지역구인 평택시을을 맡고 있던 양동석 위원장도 지역구를 잃었다.

한국당은 이번 당무감사를 통해 '친박근혜계 쳐내기'와 '복당파 안착'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복당파와 한국당과의 결속 강화는 물론 추가 복당을 유도하는데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대해 이용구 위원장은 "이번 당무감사는 철저하게 계량화 된 방법을 활용했다"며 "각 당협에서 책임당원을 기반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다양한 면을 측정했고, 각종 활동에 대한 참여 정도와 의정활동, 당원 확보, 조직 혁신 6대 과제 등 완전히 계량화된 값으로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당무감사는 지난 10월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남춘·최현호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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