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수확·생태학습 더불어
마장계곡·라이스아트·썰매 등
계절별 즐길거리에 관광 늘어
수익 증가 … 이웃·마을 재투자
자연스레 공동체 회복 효과로
▲ 한선경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 대표와 조합원들이 국화꽃을 심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자연의 변화 속에서 심고, 기르고, 수확하면서 자연체험·계절놀이·생태학습을 할 수 있는 생태체험마을을 운영하는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대표 한선경). 파주시 광탄면 마장3리에 위치한 두레체험마을은 마장3리 이장과 마을사람들이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을 구성해 조성했다. 특히 이곳은 파주시 광탄면의 '광탄 아우트로 테마파크'에서 자연생태관광 코스 중 하나로 포함됐다. 이곳 체험마을 조성은 2015년 마을을 방문하는 대규모의 행락객들로 인해 쓰레기가 넘치고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체계적인 마을 관리의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수면 위에 올라오게 됐다. 결국 한선경 대표가 마장3리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협동조합을 구성해 지난해부터 두레체험마을을 시작했다.


▲파주 마장3리 두레마을에서 즐기는 사계절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이 탄생한 파주 마장3리는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고루 갖춘 마장 '두레 생태 체험 마을'로, 주민들이 협동해 서울시와 수도권에서 광탄면을 찾아오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했다.

한선경 대표는 "처음에는 인천, 김포, 남양주, 의정부 등 주변 도시에서 행락객이 많이 와기 시작해 1990년대 초 '자연유원지 발생마을'로 지정을 받게 됐다"며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는 등 관리를 해나가면서 타 지역의 마을을 벤치마킹해 우리 마을에도 협동조합을 조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곳 마장두레마을에서는 도심 속 생활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생태 자연을 배경으로 옛 놀이문화와 사계절 농촌 체험 및 농산물 수확, 뗏목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또 인근 박달산 산림체험장, 펜션, 운동장, 세미나실, 연수원, 체험공방, 수영장, 눈썰매장, 캠핑장, 레스토랑과 편의시설을 보유한 종합 휴양지로 힐링캠프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마장2리에서부터 3리를 지나 4리까지 길게 이어진 하천계곡인 마장계곡도 여름철 관광객이 많이 성황을 이룬다.

하천을 따라서 길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볼 수 있으며 주변에 국화꽃밭, 라이스아트, 마을 벽화길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외에 겨울에는 시골 논 썰매를 마련했으며, 마장리의 브랜딩 상품으로 개발한 마패빵도 직접 마을사람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한 대표는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농산물에 대한 친근감과 성취감은 물론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먹는 경험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산과 들, 하천계곡이 흐르는 자연까지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언제 와도 풍성한 경험을 하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 손으로 가꾼 마을 '마장3리'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은 잠들고 있던 마을의 자연 유산을 마을사람들이 직접 가꾸고 활용해 소득을 얻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특히 마을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공동체 회복의 효과도 보고 있었다.

한 대표는 "모내기도 기계가 대신해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자연히 드물어졌다. 300가구가 되는 우리 마을이 협동조합을 통해 체험마을을 꾸미고 운영하다보니 어른과 젊은이들이 함께 얼굴을 비추게 됐고, 군인아파트 주민들도 나와 어울리게 됐다"면서 "90대 어머니를 모시는 70대 할아버지도 마을을 위해 청소는 물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등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계절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소득 역시 1년 내내 생겼다.

협동조합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마을발전기금으로 재투자해 하천을 깨끗하게 관리하거나 국화꽃을 곳곳에 심어 더욱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더 많은 관광객과 방문객을 유도하고 있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이 앞장서고 있다.

한 대표는 "2015년에 한 가정을 방문했다. 90대 어르신이 사는 집인데 생활환경이 형편 없어 화장실을 집 내부에 만들어드리고 주방도 고쳐드렸다"며 "마장두레마을협동조합은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항상 둘러보고 도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