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지역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좌노인문화센터가 내년 4월말까지 휴관에 들어가면서 노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센터 측은 여름 대비 긴 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 센터 리모델링을 통해 노인들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17일 가좌노인문화센터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내년 4월말까지 8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증축 및 리모델링을 위한 휴관을 진행한다.

센터가 설립된 지 10년이 되면서 건물 보수가 시급해졌고, 늘고 있는 이용자 수를 감당하기 위해 증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 센터에는 서구지역 노인 3000여명이 이용 중이다. 물리치료, 노래교실, 서예교실, 영어·일어 강의 등 32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500원 정도로 노인들에게 양질의 점심이 제공되는가 하면 기초수급자 노인들에게 무료 식사도 제공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센터를 이용하던 노인들이 추운 겨울 갈 곳을 잃었다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한 노인은 "리모델링이나 증축에는 공감하지만 따뜻한 계절에 이뤄졌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다"며 "겨울철 추위를 피하며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너무 오래 휴관되다보니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이해를 구하고 있다. 기존 센터는 최대 1000명 수용 수준. 그러나 이용 인원이 늘면서 사실상 포화상태다. 또 지역적 특성으로 일부 공간이 습기가 차면서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이용 노인들이 개선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었다.

센터는 휴관 기간동안 서구노인복지관, 연희노인문화센터 등을 이용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방학이 여름보다 겨울이 길다 보니 이용 노인 안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이번 겨울에 개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휴관하는 센터를 대체해 서구지역 노인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노인 센터를 안내하는 등 불편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