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가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반려견들이 목줄없이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이 사업이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반려견 놀이터, 또는 쉼터 조성 사업에 대한 취지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우리의 반려견 문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이 주인과 그 아들까지 물어 경찰이 사살한 사건까지 있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서로 얼굴을 맞대는 지역사회에서는 이같은 이견들이 충분히 걸러진 뒤라야 사업 추진이 원활할 것이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의 실패 사례들도 있다. 아까운 세금을 들여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 놓고도 주민 반대로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 누가 책임 지나.

인천 계양구는 인천시로부터 무상임대받은 유휴부지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 계획이다. 전체 11만5000㎡의 부지 중 2000㎡가 반려견 놀이터다. 이 땅에는 초화군락지와 양묘장, 실버농장 등도 조성된다. 계양구에는 2만7000여 세대에서 약 3만5000여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들 반려견을 위해 2억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에 반영하고 구의회의 예산안 심의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한다. 당장 주민들은 반려견 놀이터를 한쪽 구석으로 뺀다고 해도 놀이터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일반 이용객들과 마주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다. 개들이 우르르 몰리는 공간을 추진하면서도 이를 우려하는 주민 의견은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해당 부지는 임대계약 기간이 2년이다.

서울 서초구나 부산 해운대구처럼 주민반대에 부딪혀 반려견 놀이터 사업에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사례들도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생각들과는 달리 산책길에서도 반려견을 만나면 움찔하며 피해가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사천리식으로 예산안에 반영하고 구의회에서 통과시켜 내년 4월에 개장하다는 사업추진 일정은 상식적이지가 않다. 통상적인 행정행위의 궤도를 벗어난 것이다. 서두르면 선거용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