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대부고 연간 1287만4000원 … 외국어고>국제고 순
경기도내 고등학교 중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외고), 국제고, 일반고 순으로 학부모 부담 교육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 따르면 '고교체제 개편을 위한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주제로 연구조사를 진행, 외고(국제고)·자사고 등의 설립 목적이 모호하고, 고교 서열화, 사교육 증가, 학부모가 부담하는 공교육비 과다 등의 문제점이 나왔다.
도 교육연구원은 학교알리미에 따른 지난해 학부모부담경비(기숙사비 포함)를 분석한 결과, 자사고인 용인한국외대부고가 총 141억4900만원(학생 수 1099명)을 학부모가 부담했다. 학부모당 연간 1287만4000원을 부담했다.

이어 경기외고가 총 109억3942만원(학생 수 643명)으로 연간 학부모가 부담하는 교육경비는 170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당 교육경비가 가장 높게 나온 청심국제고의 경우 학부모부담수입비는 총 56억5156만5000원(학생 수 304명)이다. 이 학교는 학부모당 연간 1859만원을 부담했다.
일반고인 분당고는 지난해 학부모부담수입비가 총 18억3968만9000원(학생 수 1154명)으로, 연간 학부모부담경비는 159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연구원은 최근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기로 결정한 정부 방침에 따라 도내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논의를 구체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 같은 고교체제 개편 연구·분석에 나섰다.

일반고 전환에 따른 쟁점사안으로는 '학생선택권 제한에 따른 불공평한 학교 선택권', '외고(국제고)·자사고 등을 통한 학교교육과정의 다양화', '선행학습 유발' 등을 뒀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4·16교육체제에서 고교체제의 종합적 개편 방안 4가지를 제시했다. 개편 방안으로는 ▲외고(국제고)·자사고 일반고 전환 및 그 외 특목고 존치 ▲일반고(영재학교 포함)·특성화고(직업중심 대안교육)로 고교체제 단순화 ▲일반고(영재학교 포함)·특성화고(직업중심 대안학교) 고교체제에서의 자율학교 전환 ▲일반고(영재학교)·대안교육 특성화고로 단순화 등이다.
도 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외고(국제고)와 자사고가 문제가 된 원인은 고등학교들이 학교 유형별로 서열화 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교육 경쟁과 교육 격차, 사교육과 선행학습, 일반고 위축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13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가 외고(국제고)나 자사고의 지정·취소에 대한 동의 절차를 폐지하면, 계획대로 도내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