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외품종 중 지역특성 감안해 '예외' 선정
옹진군, 내년 대체종 하이아미 수확량 늘리기로
정부가 내년에도 인천 옹진군의 주요 품종인 새누리 쌀을 매입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부터 공공비축미곡 매입 품종에서 새누리 쌀을 제외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백령도 농민들이 집단 반발하자 일부 지역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인천일보 11월15일자 19면>

18일 옹진군에 따르면 농림부는 전국에서 옹진군 등 총 15개 지자체에 한해서만 매입 제외 품종으로 선정된 새누리 쌀을 수매하기로 했다. 백령도 농민들은 크게 반가워했다.

농림부는 쌀 안정생산 수급대책으로 내년부터 새누리 쌀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특성을 감안해 옹진군에서 생산된 새누리 쌀은 매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달 농림부는 새누리 쌀과 운광 쌀을 공공비축 미곡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백령도 농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 벼의 경우 옹진군 전체 벼 재배 면적의 85.7%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생산된다. 하지만 유예 기간도 없이 타 품종을 생산해야할 처지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예외 지역을 선정하면서 다행히 농민들은 내년에도 지역 실정에 맞는 새누리 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옹진군과 농민들은 내년부터 대체 품종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당장 새누리 쌀 수확은 가능하지만 정부의 다수확 품종 감축과 고품질 쌀 생산 주력 정책을 감안해 쌀 생산 방향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체품종으로 하이아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무인 항공 방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벼 이삭의 목에 생기는 도열병인 목 도열병으로 이삭이 잘 여물지 못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변신석(62) 백령면 이장협의회장은 "향후 3~4년 동안 새누리 쌀 수매가 가능해져 농민들은 일단 한시름 놓았다"며 "농민들도 하이아미 수확량을 점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새누리 쌀을 매입 품종으로 제외하는 정책에서 옹진군은 제외해달라고 관계 기관에 건의해왔다"며 "내년 새누리 쌀 수매 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