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중경상 … 운전자 과실 무게
교차로 일대 한때 교통 체증
▲ 18일 오후 영통구 원천동 인근 도로에서 두대의 시내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중이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졸음운전인가 vs 눈길 사고인가.'

경남여객 소속 시내버스가 정차해있던 용남소속 시내 버스를 들이받아 탑승객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졸음운전 등 운전자 과실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18일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1시쯤 광교호반베르디움 정류장을 거쳐 관터사거리로 향하던 용남고속 37번 버스를 뒤 따르던 경남여객 10-5번 버스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부상경도가 심한 10-5번 버스 승객 82세 노인은 용인 강남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양 버스에 남은 약 9명의 승객들은 귀가조치 됐다.

37번 버스는 엔진 가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후미가 심하게 파손돼 교차로에서 운행을 급중단했다.

교차로 일대는 도로 한복판에 버스가 서있는 탓에 한때 체증을 빚었다.

사고 당시는 신호가 정지 상태였다. 목격자 등은 광교호수공원입구 정류장을 거쳐 오던 10-5번 버스가 약 1.5㎞ 거리 앞에 미리 정차해 있던 37번 버스와 추돌했다고 전했다.

경남여객 소속 버스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을 못 봤고, 길이 미끄러워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나 용남고속 관계자들은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등 과실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남고속 한 관계자는 "당시 차량이 없어 시야확보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노면도 전혀 미끄럽지 않았다"며 "사고지점에서 멀지않은 곳에 스키드마크로 추측되는 모양(타이어 자국)이 있는데, 아마 뒤늦게 급제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고속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경위가 파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답변할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