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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현의 노상인천] 끝까지 인천 '타령'

2017년 12월 29일 00:05 (금)
'인천화도진도서관 소장 향토·개항자료 도록'이 지난주 발행되었다. 그것을 손에 쥐기 위한 아우성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화도진도서관은 2000년 문화관광부로부터 '향토·개항문화자료관'이라는 이름의 특화 도서관 지정을 받은 이후 꾸준히 자료를 수집·축적해 왔다. 해관문서(인천시문화재자료 제20호)를 비롯해 고문서, 잡지, 사진, 지도, 엽서, 마이크로필름 등 원본자료 1,600여 점 중 이번 도록에 453건을 수록하였다. '집대성(集大成)'이란 말에 걸맞은 편집이다.

지난 6월 도록을 위한 편집위원이 구성되었다. 인천시립박물관 조우성 관장, 소설가 이원규 선생, 전 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용하 박사, 인천도시역사관 배성수 관장, 그리고 필자가 참여했다. "우와, 이때… 여기가…" 일과 후 10여 차례의 심야 편집회의는 매번 감탄사의 연발이었다. 1900년대 초 촬영된 것으로 4장을 이어붙인 인천항 파노라마 사진, 송월동 애경사가 생산한 주산표 양초의 상표, 일제강점기 인천포로수용소에 잡혀 있던 영국군 대위가 스코틀랜드 집에 보낸 편지, 1947년 인천야구계에서 편집한 야구규칙과 경기용어 핸드북, 인천상륙작전 함포로 부서진 월미도 민가 사진 등 봉인(封印)되었던 자료가 하나씩 열리는 순간 흥미진진한 인천 이야기는 방안 가득했다.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편집위원들은 인천 역사 야행(夜行)을 했다.

'유동현의 노상인천'이란 이름으로 지난 2년 동안 인천일보 독자와 매주 만나며 인천 이야기를 나눴다. '노상'은 구닥다리 단어다. 사전적 의미는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이다. '노상 먹는다' '노상 떠든다' 등 필자가 어렸을 적 '항상'이란 의미로 흔하게 쓰던 말이다. 노상은 '길 위(路上)'라는 의미도 있다. 인천의 길 위에는 끊임없이 이야기가 모아지고 생성된다. 며칠 전 어느 회식에서 참석자 한 분이 건배사로 '노상!' '인천!'을 외치셨다. 모두 '인천을 늘 가슴에 품고 살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당초 컬럼명을 '유동현의 노상 인천타령'으로 정했었다. 좀 길다 싶어 '타령'을 뺐다. 이제 마지막 컬럼을 쓰고 있지만 필자는 언제나 어딘가에서 '인천 타령'을 계속할 것이다.

/굿모닝인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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