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화나래휴게소에서 본 일출.
새해를 맞아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일출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매년 연말연초가 되면 '일출명소'에 대해 조사하고, 홍보한다. 물론 내가 가보진 못 했어도 전문여행작가님께 취재를 부탁하는 등 확인 작업은 꼼꼼히 한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일출여행에 있어서만은 아직 시작도 못한 건 사실이다.

내가 일출여행을 해보지 못 한건, 아무래도 부담감 때문이다. 새해를 철저한 사전준비로 어디서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결정하고, 춥고 어두운 새벽부터 마중 나가 시작해야 한다는….

일출여행이란 내게 '시작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완벽한 준비 없이 일출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나라도 계획대로 안 되는 날엔 괜히 새해첫날부터 기분이 안 좋아질 것 같았기에.

하지만 돌이켜보니 1월1일만 시작 하는 날이던가. 사실 한 해의 매일이 새로운 시작이다. '오늘이란 아직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은 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일출이 1월1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매일 해는 뜬다. 그러니 한번 시험 삼아 365일 중 어느 날이라도 일출을 보러 간다면, 그것이 일출여행인 셈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조만간(가능하면 봄이 오기 전) 일출을 보러 가려 한다. 정초가 아니니 혹시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와 교통정체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나의 목적지는 시화나래휴게소와 달전망대다. 날이 너무 추우니 야외는 포기했다. 교통이 편하고, 추위를 피해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최적이다. 구슬땀 흘리며 산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

시작을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일, 불가능에 가깝다. 그 부담감으로 새로운 시작을 안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이제 이번 일출여행을 계기로 시작을 더 이상 준비만 하지 않을 것! 이것이 2018년 올해 나의 목표다. 혹시나 내말에 공감한다면 그대도 동참!

/안유림 경기관광공사 홍보사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