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갈등에 검찰 고발까지
'불협화음' 끝에 불명예 퇴진
정석인하학원의 결정에 따라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총장직을 상실했다. 2015년 취임한 이후 3년만, 남은 임기를 1년여 앞둔 상태다. 취임 당시 인하대 교원 자격도 내려놨기 때문에 교수로 돌아갈 수도 없다.

최 총장은 이 대학 최초 여성 수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본인 역시 여성이자 모교 출신 총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세심한 대학 운영과 지역사회 밀착형 행정을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취임 4개월만인 2015년 6월 부총장 2명과 대외협력처장이 동시에 보직 사퇴하며 총장과의 불협화음을 짐작케 했다.

이후에도 총장이 추진한 교수사회 개혁이나 프라임 사업 같은 학내 구조조정 등의 문제로 교수회, 학생들과 갈등을 빚었다.

송도캠퍼스 이전과 4월 졸업식 등 학교 내 크고 작은 사안으로 번번이 부딪히던 총장과 구성원들의 관계는 130억원 한진해운 부실채권 매입 사건으로 극에 달했다. 본격적인 총장 퇴진 운동이 일었고 시민사회단체가 배임 혐의로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기 까지 이르렀다.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로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재단이 해임보다 가벼운 정직 정도로 마무리 할 여지도 있었으나 이와 같은 부정여론이 수위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해임으로 인하대는 또 총장이 불명예 중도 퇴진하는 오명을 썼다. 최 총장 직전의 박춘배 총장도 학내 갈등 때문에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자진사퇴 했다.

인하대가 따냈던 각종 국책사업의 국비 지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정부가 대학에 재정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정·비리를 저지른 학교는 불이익을 주는 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대학은 조만간 새 총장 선거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다. 벌써부터 인하대 전·현직 교수와 교육계 인사 등이 총장이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고 알려졌다.

신임 총장 임명 전까지는 교학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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