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매화동 중심부 진입도로, 이주택지로 지정
학교·주거지 20분 이상 우회해야 … 시 "대책 강구"
시흥시가 매화동 일원에 추진중인 매화산업단지 조성사업 과정에서 주민과 학생들의 통행로로 이용한 도로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대체 통행로'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통행로를 이용하고 있는 매화고등학교가 겨울 방학이 끝나고 이달말 개학을 앞두고 있어 지역 주민들과 학교측은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관계 당국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시와 학교 등에 따르면 42호선(수인산업도로)에 접한 문제의 도로는, 오래전부터 이용한 관습도로로 매화동 일원 주민들과 매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인천방향과 수원방향에서 이곳 매화동 중심부에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하지만 시가 매화동 일원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관습도로 일대 1만8625㎡ 규모를 이주택지로 지정, 개발하면서 해당 도로가 사실상 폐지될 운명에 처해있다.

결국, 주민들과 학생들은 42호선 도로에 설치된 매화버스정류장에서 학교와 주거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700여m를 우회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여섯 곳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부분 외지에 거주하는 700여명의 매화고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조만간 종료돼 개학을 앞두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현장을 취재한 결과 버스정류장에서 학교 정문과 매화동 중심지까지 신호 대기 등을 감안하면 도보로 20여분이 훌쩍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등교길에 산업도로를 건너는 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례도 있어 당국에 여러차례 대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승강장(정류장) 이전 등 제기된 문제를 풀기 위해 관련 부서와 매화산단사업측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