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영하10도↓'
노숙인·건설노동자 긴장
중국 북부에서 불어 닥친 대륙고기압이 인천을 꽁꽁 얼렸다. 23일 오후 9시 기준으로 한파경보가 발효되는 등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인천을 뒤덮고 있다. 추위가 곧 시련인 노숙인을 비롯해 건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노동자들이 한파와 싸우는 중이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23일 오후 9시 기준으로 강화도와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 전 지역에 한파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강화군 영하 14.3도·중구 영하 12.7도를 기록했고, 오후 퇴근길도 영하 15도에서 10도를 오가는 추운 날씨를 이어갔다.

수도권 지역의 예상 기온은 24일 최저 영하 21도에서 영하 15도, 최고 영하 11도에서 영하 8도다. 25일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4~25일 인천지역의 날씨가 대체적으로 맑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해5도를 중심으로 1~3㎝의 눈이나 5㎜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불어 닥친 한파는 노숙인에게 가혹한 시련이 되고 있다. 남구에 위치한 노숙인 시설 다사랑의집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거리를 순회하며 노숙인들을 만나고 있다"라며 "가능하면 시설로 안내하거나 추위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분들은 인천의료원으로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겨울철 한파가 산업재해 요인 중 하나인 건설 현장에는 추위로 인한 고통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부평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조명 작업을 하는 김모(46)씨는 "외부 작업이 많다 보니 난방기 가동도 힘든 데다 방한용품이 딱히 지급되지 않아 이런 한파 때마다 곤혹스럽다"며 "특히 규모가 작은 현장은 몸 녹일 공간이 없어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겨울철 기상상황에 따른 지역경찰 근무지침'에 따라 도보순찰과 단속을 제한적으로 실시하거나 중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근무지침에 따라 순찰을 제한하게 된다"라며 "단, 신고 등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평소처럼 근무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김원진·김신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