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항의 … 해당직원 인사조치
인천공항 내 한 패스트푸드점이 다른 소비자가 뜯은 햄버거를 재포장한 후 다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천 중구와 해당 패스트푸드점에 따르면 작년 11월2일 오후 10시30분쯤 A씨는 인천공항 내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유명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을 한 후 음식을 기다리던 A씨는 진동벨이 울려 카운터로 햄버거를 가지러 갔다. 그런데 착오가 생겨 A씨가 주문한 햄버거가 다른 외국인에게 잘 못 전달됐다.

그 사실은 안 직원은 급히 그 외국인으로부터 햄버거를 회수했다.

일은 여기서 벌어졌다. 음식을 받아든 A씨는 순간 이상을 느꼈다. 햄버거를 먹기 위해 포장지를 벗기려는 데 포장지가 헝클어져있는 등 한 눈에 봐도 새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A씨는 바로 직원을 불러 항의했다.

알고 보니 직원이 외국인으로부터 회수한 햄버거를 포장지만 바꿔서 A씨에게 다시 제공한 것이었다. 내부 규정상 손님에게 한 번 전달된 음식은 폐기돼야 한다.

A씨는 "다른 손님이 손으로 만진 음식을 새 제품인 것처럼 내놓은 것이 너무 황당하다"며 "공항 이용객부터 공항 상주 직원 등 다양한 사람이 이용하는 음식점이면 위생을 더욱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중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중구는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현장 조사를 벌였다. 중구는 식품위생법 저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를 상대로 관련 질의를 해 놓은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포장지가 열렸었긴 했지만 열렸다고 할지라도 오염도 등과 관련해 식품위생법상 저촉이 되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회신 내용에 따라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 관계자는 "음식을 폐기해야 하는 데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관련 직원들을 인사 조치했고, 서비스 교육도 시행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