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이 23일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청장은 한 협동조합에 아들 A씨를 허위 취업시켜 급여를 수령하는 등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조사과는 이날 오전 이 구청장을 소환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청장은 생활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B씨가 근무하는 협동조합에 아들 A씨를 허위로 취업시켜 10개월 치 급여와 퇴직연금 등 2400여만원을 수수하고, B씨 업체에 일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B씨는 뇌물공여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이 구청장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번 소환조사는 아들 허위 취업에 관한 혐의를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과에서 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 제225회 동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건강상 부득이한 사유'라는 내용을 담아 의회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구청장 비서실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구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유라 병명을 확인해 줄 순 없다"고 말했다.

/박진영·정회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