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헬스장, 회원 체지방 감량 무게만큼 기부 … 한 달에 400㎏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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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기부하려면 쉽지 않은데 살 빼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니 기분 좋죠."

회원들이 운동을 통해 감량한 체지방 무게만큼 쌀을 기부하는 헬스장이 '이색기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고강도다이어트짐'은 겉보기에는 일반 헬스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

회원들이 매달 감량한 무게만큼의 쌀을 기부해 다이어트 동기부여를 더하는 것이다.

헬스장 벽면에는 회원들의 이름과 감량 무게, 쌀 기부 현황, 기부금 영수증이 빼곡히 게시돼 있다.

고강도다이어트짐은 이 같은 방식으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6500㎏의 쌀을 기부했다.

그동안 회원들이 뺀 체지방 무게도 6500㎏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원(33) 고강도다이어트짐 대표는 수익의 일부로 쌀을 구매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달되는 쌀의 양은 회원들이 체중을 얼마나 감량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회원들이 체중 감량에 열을 올렸던 한 달에는 400㎏를 기부하기도 했다.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던 현 대표는 사업과 기부를 동시에 하고자 쌀 기부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회원들에게 다이어트 동기부여와 성취감까지 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또 다이어트 때문에 맘껏 먹지 못하는 쌀을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쌀 기부에 대한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회원 신진영씨는 "1년 6개월간 운동하면서 쌀 10㎏를 기부했다"며 "살만 빼면 기부가 되기 때문에 나름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고강도다이어트짐의 이색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 대표는 최근 인천시 모범시민표창을 받았다.

사회공헌을 몸소 실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는 "올해는 한 달 기준 100포대의 쌀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저소득층 이웃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가르쳐주는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