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초과 … 부산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시뿌연 인천 하늘의 대기 수치가 공개됐다. 전국 특·광역시 중 최악의 대기환경을 기록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23일 2016년 12월 말 기준 인천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기준치 50㎍/㎥에 육박한 49㎍/㎥한다고 밝혔다. 7대 특·광역시 중 최고 수치로 지역별로는 서울 48㎍/㎥, 부산·대전 44㎍/㎥, 대구·울산 43㎍/㎥, 광주 40㎍/㎥ 이다.

암 발생 원인 등 건강에 치명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기준치인 25㎍/㎥를 초과한 26㎍/㎥으로 나타났다. 부산(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역시 인천 하늘은 심각했다.
인천 이산화질소 농도는 25ppb로 기준치(30ppb) 이내였지만 서울 31ppb에 이어 7대 특·광도시 중 두 번째로 집계됐다.

인천은 이산화황(SO2)도 6ppb로 기준치(20ppb)보다는 낮았지만 울산 7ppb 다음으로 높았다.

그나마 인천 오존(O3)는 전국 평균(27ppb)보다 낮은 26ppb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천 오존 농도는 인근 서울(24ppb) 보다 높고, 경기와 비슷한 수치라 '오존 청정지대'는 아니다.

최악의 인천 공기질 원인은 명료하다. 유연탄을 떼 발전터빈을 돌리는 영흥화력발전소의 청정연료 교체 소식은 없고, 인천 해안가를 점령한 9개 발전소는 '인천'이 아닌 '서울'로 생산한 전기를 보낸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30여년간 인천을 쓰레기 공화국이란 불명예 속에서 탈출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관문이란 명예에 가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에서 쏟아지는 각종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는 양이다. 여기에 인천의 3대 제강공장도 인천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영흥화력은 2016년 인천지역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대상 77개 사업장에서 배출한 황산화물의 약 80%, 질소산화물의 약 30%, 먼지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