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여윳돈 생겨 … 과천·성남·하남 예외
서울의 전셋값이면 경기지역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과천과 성남, 하남을 제외한 28개 시·군 호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 114가 발표한 서울·경기 호당 평균 아파트 가격 및 분양가격, 전세가격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재 서울의 호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억1559만원,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에 63% 수준인 4억5326만원이었다.

반면 경기지역의 호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3930만원, 전세가격은 2억5954만원이었다.

호당 평균 가격으로만 따지면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지역에서 내집 마련이 가능하고, 1억원 이상의 여윳돈까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다만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과천(호당 평균 매매가격 9억4073만원)과 성남(6억3991만원), 하남(5억1049만원) 등 3개 시에서는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 아파트 산다'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 분양가격도 서울 호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216만원으로, 서울 평균 아파트 전셋값인 3.3㎡당 1403만원보다 낮았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2억4243만원), 시흥(2억3594만원), 오산(2억2629만원), 평택(2억1894만원), 이천(2억1030만원) 등 경기지역 13개 시·군의 매매가격은 경기도 평균 전세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둘러보면 아직 '착한 가격(?)의 아파트'가 적지 않다"며 "지역에 따라서는 서울과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보다 저렴하게 내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