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잠든 외국인'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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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스 박사
130년 전 개항기, 성공회 의료 선교사로 인천에 왔던 랜디스(Eli Barr landis, 1865~1898)박사는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의료활동을 펼치며, 전국적인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6면

인하대학교 사학과 이영호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랜디스의 의료활동과 한국학 연구'에 따르면, 랜디스가 진료를 맡아보던 제물포 최초의 서양병원인 성누가병원에는 개원 초기(1891년 10월~1892년 9월 환자 통계)에 한국인 3079명, 중국인 385명, 일본인 130명 등 연간 3594명이 방문했다. 이는 그 당시 1892년 제물포의 일본인 2540명, 중국인 637명이고, 1895년 한국인이 4728명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환자들이 찾았다. 입원환자 중 지방에서 온 사람이 절반 이상인데, 제물포가 무역의 중심지로서 많은 노동자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랜디스는 제물포뿐만 아니라 서해연안과 섬,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방문한다고 보고했다.
또 봄과 여름에는 장티푸스와 고열이, 여름에는 이질이 유행했는데 열악한 주거환경이 전염을 확장시켰다고 진단했다.

특히 랜디스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각국인이 모여 사는 개항도시 제물포의 위생상태와 발병상황을 관찰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유럽인은 건강상태가 좋고, 일본인은 사망자의 40%가 폐결핵이 원인이며, 중국인 사망률이 일본인보다 낮았다. 또 남중국인들 중에 각기병이 발병했다는 것, 한국인 가운데 말라리아, 이질, 설사병 외에 치질의 만연을 새롭게 진단한 것 등을 담고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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