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공공기관·민간 등 '카페+미술관' 결합공간 확산 중
▲ '카페 갤러리&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전경.
한 공간에서 하나의 문화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려면 카페, 그림을 보려면 미술관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금'인 요즘 소비자들은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특색 있는 곳에서 휴식과 교육, 작품 감상과 체험 활동을 함께 즐기길 원한다.

이 같은 트렌드는 경기도내 공공기관부터 민간과 기업까지 다양하게 접목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먼저 민간에서는 카페와 미술관을 결합하거나 공방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는 시도가 다양하게 확산 중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용인시 '카페갤러리&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은 카페와 아트숍, 아트전시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카페갤러리에서는 커피와 파스타 등의 각종 음식을 판매하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외국의 다채로운 소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단체전 '사람과 사람들', 청소년복지시설 '수원단기청소년쉼터' 청소년들과 이수진 맥간아트 작가가 함께한 보리줄기 공예전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젊은예술가 기획초대전으로 이정연 작가의 동양화가 전시되고 있다.

조두호 어비움 대표는 "식당 주인이 가진 취향을 전시형태로 풀어 공유하는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미술관·박물관이 아닌 일상에서도 문화예술을 접하게 됐다"면서 "지역을 생각하고 문화를 담는 공간이 들어서면서 지역주민들이 문화에 접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페와 접목된 문화공간은 고양 '로쉬아트홀', 하남 '희당', 과천 '타샤의 책방', 파주 '지혜의 숲' 등이 도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 휴양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는 양평 '오르다온'와 남양주 '파크더클럽하우스' 등이 있으며, 이용자 참여 및 체험 형태로는 고양 우드버닝 공방인 '헨앤콕'과 포천 자연과학체험 공간 '어메이징파크' 등 다양하다.

복합문화공간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쇼핑은 물론 휴식과 오락을 함께 즐기는 구성으로 소비자들을 적극 끌어 들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1월 옴니스토어 구리역점을 오픈하고 가전제품 판매와 더불어 독서·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또 현대는 자동차를 테마로한 고양·하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대교는 파주에 어린이복합공간 아이레벨 트라움벨트 등을 운영 중이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는 주로 큰 규모의 공간을 활용하고, 박물관과 미술관 등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2016년 경기도가 개관한 '경기상상캠퍼스'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케이스며, 이밖에 안산 청년창업인큐베이팅 공간 '청년큐브',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 등이 있다.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은 "복합문화공간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고 시민들이 주민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한다"면서 "문화적 허브의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는 기능도 중요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이용자의 요구에 대한 발빠른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