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업과 협약맺은 송도본사 견학 … 김태한 사장, 공장 내부 직접 설명
▲ 8일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스위스 알랭 베르세(왼쪽) 대통령이 김태한(오른쪽) 사장으로부터 공장 내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적인 바이오·제약강국인 스위스 대통령 일행이 8일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전격 방문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차 방한한 알랭 베르세(Alain Berset)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주한 스위스 대사 등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 김태한 사장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등을 둘러봤다.

알랭 베르세 대통령의 방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까지 스위스 관련 행사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공식행사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방문에서 삼성의 고객이자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인 스위스 로슈사의 한국법인인 한국로슈 관계자도 함께 했다.

삼성바이오는 2013년 로슈와 장기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다수의 스위스 기업들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사업 초기단계인 2011년부터 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스위스 기업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측은 스위스 제약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창립 7년 만에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높이 평가한 스위스 정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랭 베르세 대통령과 김태한 사장의 대화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화학·제약산업은 스위스 1위 수출산업으로 2016년 기준 943억 프랑(한화 108조원 상당)에 달하며 전체 수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노바티스와 로슈가 대표적 기업이다.

삼성그룹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사업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복귀 이후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분야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신축,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 상장 재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공장(3만리터), 2공장(15만리터), 3공장(18만리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4공장(18만리터 규모 예정) 증설이 확실시되면 전세계 CMO시장 선두 스위스 론자(29만리터)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8만리터)을 누르고 생산능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4공장 신축비용은 3공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3공장 건립비용은 약 85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현 매출의 2배에 달하는 비용이다.

그룹 내 전폭적인 투자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사가 2012년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재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베네팔리'(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국내 및 유럽, 호주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0억원, 영업손실 1038억원, 당기순손실 87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앞서 상장을 준비했으나 미국 증시 변동성 우려 등을 이유로 나스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2016년 일찌감치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30조원에 육박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