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북콘서트 '본격 세몰이'
이재명·양기대, 15일까지 '사직'
박종희, 포천~수원 마라톤 출정
민선7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군의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5월14일까지는 70여일이 남아있지만 여야 후보 모두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라는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에 따르면 각자 저마다 6·13지방선거에 맞춰 도민들의 표심 공략을 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치열한 경선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먼저 전해철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수원시 아주대체육관에서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민주당 주요 인사는 물론 도내 정치인, 지지자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친문계 좌장의 입지를 톡톡히 보여줬다.

특히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3철'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참석해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양 전 비서관은 "(전 의원은) 아마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마음을 모아 주십사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또 다른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도 오는 15일까지 시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도지사 선거 채비에 나선다.

이 시장과 양 시장은 '공무원 등 입후보제한을 받는 자의 사직' 규정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인 15일까지 시장직을 사직해야 한다.

이 시장과 양 시장은 최근 수원시청 앞 사거리에 선거 캠프를 마련하고 본선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시장 측 관계자는 "최대한 시정에 전념하기 위해 시장직 사퇴를 미뤄왔지만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경선 승리가 있어야 나중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박종희 전 국회의원이 당 공천 심사 서류를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지난 8일 접수했다.

남 지사는 이날 공천 신청 접수 후 페이스북에 "지난 4년을 넘어서는 노력과 열정을 쏟아내겠다"며 "'나'의 삶을 생각해주는 경기도지사가 되고 싶다. 다시 4년이 지나서 '남경필이 경기도지사 다시 시키길 정말 잘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히면서 도지사 재선 도전을 확실히 했다.

같은 당 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10일 포천시청에서 수원(총 120㎞)까지 마라톤 출정식을 가졌다.

이색적인 선거출정 마라톤에 나선 박 예비후보는 이날 포천시청사를 출발 의정부, 양주, 구리, 서울외곽, 성남, 용인시를 거쳐 수원까지 경기 남·북을 잇는 총 120㎞를 달린다. 박 예비후보는 12일 도착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는 120㎞ 마라톤 완주의 대미를 장식 할 경기도청에 도착하면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사회체육 활성화 및 지원체계에 대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사실상 당내 경선이 불 붙으면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당내 경선에서 살아남아야 추후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운·정재수 기자 swki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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