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반대 청원·서명 예고
인천 서흥초교 야구부 해체 관련 총동문회도 야구부 존속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갈등이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운동장에서 쫓겨난 야구부 선수들은 학교와 청와대를 오가면서 해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흥초교 총동문회는 지난 9일 오전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부 해체를 반대하고, 교장은 야구부 해체 추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위장전입 논란이 불거진 서흥초교 야구부는 지난 달 28일자로 해체됐다. 38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야구부가 해체되면서 야구부 선수들이 갈 곳을 잃자 총동문회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동문회는 "작년 야구부 해체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학교는 총동문회와 대화 끝에 야구부 존속을 약속했고, 그 이후 일이 잘 해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러나 올해 초 갑자기 야구부가 해체돼 이 자리에 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총동문회는 앞으로 야구부 해체 반대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서명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후속 조치로 올해 초 총동문회 내 야구부 후원회도 발족해 선수들을 지지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편, 야구부 학부모와 선수들은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야구부를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야구부 훈련은 이달 초부터 중단된 상태다. 야구부 선수들은 개학 후 학교 앞과 청와대를 찾아 '교장 선생님이 야구하려면 전학 가래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요', '왜 우리의 꿈을 없애 버리시나요'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야구부 선수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추구권을 박탈한 학교를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넣었고, 다음 주 중 관련 조사가 이어진다"며 "야구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하교에서 이전처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