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곳은 중간평가 준비 … 올해 신청 더 늘어날 듯
외국인환자 유치 성적이 나쁜 인천의 병원들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해외 홍보 해주고 예약할 때 수많은 기관 중 우선순위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지정 결과 5개 중 3군데가 인천 소재 병원이라고 13일 밝혔다.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제도는 지난해 처음 신설됐다. 전국에서 신청한 병원 중 까다로운 평가기준에 부합한지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지정기관은 보건복지부 인증 마크를 2년간 사용하고 영어와 러시아어 등으로 안내되는 의료관광 공식 홈페이지 최상단에 올라 외국인환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난해 34개 기관이 신청 했는데 가천길병원, 인하대병원, 한길안과병원 등 인천 소재 3곳과 JK성형외과의원, 차여성의원 총 5곳이 합격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5군데를 대상으로 중간평가하는 한편 올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곳을 모집한다.
여기에 가천길병원, 인하대병원, 한길안과병원 이외에도 인천에 있는 병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 개척과 외국인환자 유치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존 3개 병원도 중간평가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인천에서 진료받는 외국인환자 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한국 외국인환자 수 대비 인천 유치율은 3.6%에 그쳤다. 대구나 부산보다도 뒤처졌으며, 가장 많은 59.5%가 서울로 몰렸다. 경기 15.1%, 대구 5.8%, 부산 4.8% 순서로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운영기간이 짧아 제도 실적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잠재력 때문에 올해는 더 많은 기관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