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운영위원 문학상 놓고 불협화음에 전원 사퇴 … 행사 차질 우려
부천문화사업의 중심체인 수주문학 운영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져 부천문학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3일 수주문학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수주문학운영위원회 현 고경숙 위원장을 비롯해 민경남·구자룡·금미자 위원 등 7명 위원이 지난 9일 부천시 문화예술과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위원은 부천문인협회 소속 3명과 작가회 소속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수주번영로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1999년 제1회 수주문학상을 개최한 후 수주문학상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대외홍보를 위해 민간차원의 수주문학운영위원회를 조직,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수주문학상을 수주문학제로 열기로 하고 2500만 원의 예산을 5000만원으로 증액했다.
2010년 수주문학제가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자 운영위원회는 2011년부터는 2500만원의 예산을 반납하고 당초대로 수주문학상만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고 수주문학상을 수주문학제로 또다시 통합 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예산 2500만원을 증액해 올해부터 수주문학제로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 간에 불협화가 발생해 위원장과 위원 전원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는 사태가 발생, 오는 5월부터 열리는 제20회 수주문학제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위원들의 사퇴 이유는 문학상을 문학제로 변경한 사업 추진에는 반대한다는 명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위원장은 혁신적인 수주문학상 운영을 위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문학운영위원회 창립 공로자인 구자룡 위원은 "현 위원장이 독선으로 주도한 수주문학제의 운영위원회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경숙 현 위원장은 "수주문학제를 독단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는데 일부에서 음해와 공작을 하고 있다"면서 "혁신적인 수주문학상 운영을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천문인회 회장인 이오장 시인은 "운영위원 전원 사퇴로 수주문학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봉합되어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걸맞게 수주문학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운영위원 전원 사퇴로 향후 수주문학제 사업추진에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시가 민간단체인 운영위원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상황은 아니지만 현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정상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