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불출마로 도지사 후보 '단수추천' 가능성 … 공천 잡음 '시끌'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단수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이 인재영입(전략공천)에 공을 들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단수후보를 낼 수 있는 '계속심사지역'으로 경기지역이 포함돼서다.
이에 따라 경선을 요구해 온 같은 당 후보군이 중앙당에 각을 세우는 등 당내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예상된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를 포함해 광주, 대전, 강원, 세종은 계속심사지역에 포함해 후보자 심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은 서울·경남·충남, 단수추천지역은 부산(서병수)·인천(유정복)·울산(김기현)·충북(박경국)·제주(김방훈)로 정했다.

계속심사지역은 외부 추가 영입 없이 이미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 중 단수추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한 지역이다.
앞서 한국당은 17개 시·도의 광역단체장 후보 중 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단수추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공천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치러질 경우 예상되는 내부 공격에 의한 후보자에 대한 흠집과 경선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필요한 시간·경제적 낭비를 막겠다는 차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당은 경기도지사 후보로 남 지사를 내세울 수 밖에 없지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영입하려 한 최 전 장관이 불출마로 기운 상황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지역 중 현역 도지사는 남 지사가 유일하다.
문제는 당의 계획과 달리 당내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그동안 한국당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종희·김용남 예비후보 등 공천 경쟁자들은 한 목소리로 '남지사 공천의 원천배제'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 지사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며 "남 지사의 부진은 탈당에 따른 배신정치, 가족문제로 불거진 자기관리실패, 민주당과의 연정으로 인한 이적행위 등 보수층 유권자들의 투표포기로 이어질 수 있고 적합도와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봐도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전략상 정책 중심의 권역별 경선을 통한 흥행을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당에서 합당한 방법으로 하면 수긍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수긍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후보 간 여론조사 격차를 기준으로 경선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당 고위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만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