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의원 "과도한 요구·협약 해지" … 유 시장 "종합적 검토"
OBS 본사 인천 유치 사업이 시와 방송국 간 의견 대립으로 수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3년 민간 사업자와 맺은 협약에 따라 329억원을 들여 지은 방송통신시설을 기부채납 받았다.

협약에는 민간 사업자가 방송통신시설을 지어 인천에 기부하는 대신 인근 시유지를 돌려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지역 방송국인 OBS 본사를 방송통신시설에 유치하기로하고 그해 4월 'OBS 방송국 인천시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OBS 본사는 경기도 부천에 있다.

OBS는 시비를 들여 계양구 용종동 207의 3에 위치한 건물(면적 1만5638㎡)을 1만7002㎡까지 증축해줄 것과 방송통신시설을 보완하는 환경공사, 연간 15억원 이상의 시설 유지비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경영 여건상 비용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이전 비용 100억원 대출과 연임대료 3억6000만원으로 20년의 임대기간 보장, 기간 만료 후 현재 가치로 OBS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시는 리모델링 비용 60억원 지원 요구는 수용했지만 이전 비용 대출 등 다른 요구안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사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용범(민·계양3)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제247회 인천시의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OBS측에서 너무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시와 협의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무리 짓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협약 내용 중 '상호 간의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때는 취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OBS가 협약을 불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해지하는 것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OBS가 요구하는 100억대 대출 요구 등은 시민들, 시의회, 관계전문가 등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매듭짓겠다"고 답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