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을 22일부터 7월29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이성자의 시기별 대표작을 네 개의 주제로 나눠 구성했고,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와 병행해 작품세계 변화의 궤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초기 1950년대 '조형탐색기', 1960년대 '여성과 대지', 1970년대 '음과 양', 1980년대부터 작고할 때까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로 크게 구분했다.

특히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작고할 때까지 제작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리즈와 '우주'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한다.

이와 함께 작가가 '내 인생의 완성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표현한 투레트의 아틀리에 '은하수'를 본뜬 아카이브 공간에서 작가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성자는 1951년 프랑스로 넘어가 회화의 기초를 배우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파리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회화의 기초를 배웠고, 주변 여행을 통해 경험과 안목을 높이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했다.

개인전 80여회와 그룹전 300회 이상을 개최했고 파리에서는 주로 유화, 프랑스 남부 투레트의 작업실 '은하수'에서는 판화를 그렸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도자를 다루는 등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60여년을 작업했다.

이성자는 기법과 표현에서는 철저하게 프랑스 화단의 영향 아래 있었지만 소재와 주제는 오히려 더 한국적이었고, 주로 어린 시절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동양과 서양', '정신과 물질', '자연과 인공', '자연과 기계' 등 대립적인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총 127점의 작품들은 변화와 실험을 거듭한 이성자 작가의 작품세계와 작가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국제적인 흐름과 입체적인 시각에서 한국미술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