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노인일자리 방식 제안
노조측 "협회가 직고용 방해"
고성·몸싸움 … 경찰 출동까지
경기도내 학교 당직기사의 고용 안정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가 직접고용 여부를 두고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충돌로 무산됐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와 ㈔전국당직기사협회는 21일 '학교 야간당직기사 근로조건 개선 토론회(공공부문 노인 일자리 창출방안)'를 개최했다.

갈등의 시작은 '직접고용 여부'였다.

협회측은 직접고용보다는 노인일자리사업이라는 고용형태를 제안했다.

최승진 전국당직기사협회장은 "직접고용 방식은 장점이 있지만 당직기사 관리, 구인의 어려움, 사고의 책임 및 고용계약의 형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접근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협회의 인재 풀을 통해 필요한 교육을 이수한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경기도교육청과 '청소·당직' 직고용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와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협회가 직고용을 방해한다"며 반발했다.

노조측은 "협회가 고용안정과 과도한 노동시간 문제 등을 볼모로 자신들만의 이권을 채우기 위해 토론회를 악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은 자신들이 용역업체, 파견업체를 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입장차로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서로 간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토론회에 참석하려던 발제자와 토론자 등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파행됐다.

이에 대해 도의회 교육위 관계자는 "협회의 요청으로 학교 당직기사들의 노동여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정부의 직접고용 원칙과 이해당사자간 갈등으로 이후에도 토론회를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직접고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