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속 포스코 "시기·방법 언급 안해 진정성 의심"
경제청 "양사 갈등에 계속 밀리면 행정 제재 가할 것"
▲ 2017년 12월29일 우여곡절 끝에 준공된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내부 모습.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의 손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독특한 외관과 국내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예술의 전당이지만 시행사 내부 갈등으로 이용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아트센터 인천이 시민의 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송도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NSIC와 포스코건설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기부채납에 대해 스탠리 게일 NSIC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기부'를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갈등의 당사자인 포스코건설은 '기부'가 아닌 '의무'라며 시기를 못 박지 않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송도에 고(告)함' 토크 행사에서 스탠리 게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 회장은 "아트센터 인천에 대한 기부(donation)는 앞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일 회장은 "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뭔가를 요구했다. 아트센터를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고 지연됐다"며 "기부는 앞으로 추진할 것이고 송도개발사업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일 회장의 발언에도 아트센터 인천의 기부채납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건설측은 기부채납은 '기부'가 아닌 '의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시기와 방법이 전혀 언급이 안됐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NSIC가 송도 F21, 23, 23-1 블록(대지 11만2246㎡)에 1861세대의 아파트(더샵마스터뷰)와 28개 호수의 상가를 공급하고, 그 개발수익금으로 문화단지내 콘서트홀, 부대조경 및 분수, 지하구조물(1단계)을 건립해 인천시에 기부 채납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뮤지엄과 오페라하우스(2단계)는 제외됐다.
과정에서 공사비에 대한 정산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NSIC는 포스코건설이 공사비를 과중하게 계산했다는 입장이고 포스코건설은 NSIC측이 기부채납에도 연수구에 지방세를 납부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행사인 NSIC가 아트센터 인천에 대한 기부채납 방침을 밝힌 만큼 빠른 시일 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양 사 간 갈등이 계속돼 기부채납과 송도개발이 지연될 경우 강력한 행정적 제재 등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