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교육원 '갑질' 감사해야"
감사원 "아직 입장변화 없다"
감사교육원의 파주 마장호수 철조망 설치 갑질 논란과 관련, 철거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천일보 4월5·12·16일자 19면>

19일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코너에 '흔들다리가 있는 마장호수의 흉물 감사교육원의 철조망을 철거해주세요'라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국민청원에서 "마장호수에 국내 최장 흔들다리가 생겨 주변 경관이 정말 멋있었다"고 평가한 뒤 "관광지에 웬 철조망인지 의심돼 검색을 해보니 감사교육원이 갑질을 하는 바람에 생긴 철조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감사교육원이 마장호수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철조망을 설치하고 CCTV까지 달라고 했다고 하던데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면서 "감사원이 아름다운 관광지를 승화시키지 못할망정 철조망과 갑질로 흉물이 되고 말았으며 감사원은 국민을 감시할 것이 아니라 철조망을 설치한 것에 대해 감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청원접수와 관련 감사원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민청원 내용을 검토하겠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교육원은 1억2000만원의 철조망 설치를 파주시에 요구하면서도 단 한장의 공문도 없이 구두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교육원이 사전에 '갑질'이라는 논란이 생길것을 우려해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일선 공무원들은 "예산도 예산이지만 당초 계획에서 설계변경까지 있었음에도 공문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감사원의 '힘'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