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선수촌 주민들, 인하로로 노선 변경 요구
서창지구 "이기주의" … 시 "하반기 개통 미정"
올 하반기로 예정된 인천터미널~강남역 광역급행버스(M버스) 개통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일보 3월5일자 2면>

구월아시아드선수촌과 서창지구 주민들이 노선 변경 여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해당 M버스는 인천터미널에서 구월아시아드선수촌과 서창2지구를 경유해 강남·역삼역 등으로 가는 노선이다. 선수촌과 서창지구 입주민이 많아지면서 교통수요가 증가해 신설하게 됐다. 국토부는 노선 신설을 공표하고 운송사업자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주장하면서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선수촌 주민들은 접근성을 이유로 매소홀로 경유 노선을 인하로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서창 주민들은 운행시간이 길어져 급행버스 취지에 어긋난다며 맞서고 있다.

최근 인천시 버스정책과에는 집단민원이 접수될 정도다. 주민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노선 변경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는 게시글과 댓글로 가득하다.

선수촌 주민들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아 노선의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투표 결과 주민 80% 이상이 인하로 운행을 원한다. M버스는 서창만을 위한 교통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구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창 주민들은 변경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대표로 노선 협의에 참여했다는 진종국 서창연합 대표는 "국토부에 구월·서창 주민들의 노선 동의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집 앞에 버스가 지나가길 바라는 지역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운송사업자와 노선을 협의할 때 매소홀로 경유로 결정했는데 민원이 들어와 어떻게 해야 할 지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 개통 예정이었으나 정확한 시기는 단정 짓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